5월 11일. 동학농민혁명 기념일, 우리가 기억해야 할 날

매년 하루를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그날에 있는 기념일과 행사 또는 기억해야하는 날들을 기억해보고 싶어졌습니다. 우리나라는 매년 기억해야하는 날들이 많습니다. 그 중에 오늘. 매년 5월 11일, 우리는 동학농민혁명 기념일을 맞이합니다. 이 날은 1894년 우리 민족이 외세의 침략과 부패한 권력에 맞서서 많은 사람들이 일어섰던 위대한 민중 혁명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날입니다. 이 날은 무슨 날이고 어떻게 기억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 역사는 지금을 사는 우리에게도 어떤 중요한 가치와 교훈을 주는 날인지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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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당시 백성들의 삶은 왜 이렇게 힘들었을까요. 

19세기 말, 조선은 안팎으로 큰 위기를 겪고 있었습니다.  나라안에서는 부패한 관리들이 백성들을 착취하고 있었고 나라 밖에서는 서구 열강과 일본이 조선을 노리며 압박해보고 있었습니다. 이래저래 백성들은 고달픈 삶을 살고 있었지요. 이렇게 세력있는 사람들은 민심을 잃고 나라는 안팍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었습니다. 특히 농민들은 가혹한 세금, 소작료, 군역과 부역에 시달려야 했으며 자연재해와 흉작까지 겹쳐 삶은 말 그대로 국민들을 벼랑끝으로 내몰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탐관오리들은 자신의 사리사욕만 챙기며 백성들의 고통을 외면하여 백성들의 마음에는 불만의 불씨를 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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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사상, ‘동학’이 뭔가요

동학은 1860년 최제우가 창시한 민중 중심의 신흥 종교였습니다. “사람이 곧 하늘(인내천)”이라는 동학의 중심사상은 그 당시 위계와 서열을 나누던 사회구조가 아닌 인간의 평등과 존엄성을 강조했습니다. 최제우는 힘없고 억울한 백성들의 목소리를 대변했고, 그 가르침은 농민과 민중들 사이에서 빠르게 퍼쳐나갔습니다. 조정은 이러한 동학에 대한 위협을 느끼고 최제우를 처형(1864년)하며 동학은 탄압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미 백성들 사이에 널리 퍼진 동학사상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더 단단하게 뿌리를 내렸습니다.  최제우 이후에 , 2대 교주 최시형, 3대 교주 손병희에 이르기까지 동학은 계속 성장했습니다. 그러던 중 1890년대 초 전라도 고부에서 심각한 부패와 수탈이 발생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대표적인 사건으로 고부 군수 조병갑의 횡포가 있었습니다. 새로 만든 수리시설인 ‘만석보’를 빌미로 이중 과세를 하고, 마을마다 무리한 세금을 걷었던 것이지요. 이로 분개한 농민들이 뭉쳐서 일어난 것이 바로 1894년의 고부민란이었습니다. 이 민란은 곧 전라도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단순한 민란이 아닌 전봉준을 중심으로 조직된 동학 농민군은 큰 혁명의 움직임으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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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농민혁명

동학농민혁명은 1894년 전라도에서 시작된 농민들의 자발적인 저항 운동입니다.

조선 말기에 백성들은 부패한 관리들의 착취로 인한 과중한 세금을 납후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외세의 침입 속에서 나라안에서는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었습니다. 특히 일본, 청나라, 러시아 등 외국 세력이 조선에 깊숙이 개입하여 백성들이 피해하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이때 민중들은 ‘사람이 하늘이다’라는 평등사상을 바탕으로 한 동학(東學)을 중심으로 모여 들었습니다. 전봉준을 비롯한 여러 동학 지도자들은 탐관오리들을 몰아내고, 부패한 권력을 청산하여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힘을 합쳐 들고일어났습니다. 이 혁명은 단순한 반란이 아니었습니다. 모든 자국민의 민권과 자주를 위한 운동이었습니다. 그렇기에 기억해야 하는 역사사건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부패 관리 척결과 민생 회복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점차 외세의 힘이 국내에 들어오는 것에 대한 배척(일본, 청)과 조선 왕실의 개혁까지 주장하면서 이 운동은 본격적인 반봉건·반외세 민중혁명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즉, 동학의 사상과 농민의 삶을 바꾸고 싶은 열망이 만나 동학농민운동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흐름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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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5월 11일일까요?

동학농민혁명은 여러 차례의 전투와 운동을 거치며 확산되었지만, 1894년 5월 11일은 그 중에서도 전봉준을 중심으로 한 동학 농민군이 황토현 전투에서 관군을 물리친 날입니다. 이 승리는 민중의 힘이 조직적인 권력에 맞서 처음으로 승리를 거둔 상징적인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5월 11일은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재조명하고 애국애족정신을 고양하기 위해 지정된 국가 기념일 되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2018년에 동학농민혁명 법정기념일을 황토현전승일인 1894년 5월 11일로 선정하였습니다. 황토현전승일은 동학농민군과 관군이 황토현 일대에서 최초로 전투를 벌이고 동학농민군이 대승을 거둔 날입니다. 기념일 선정은 지자체에서 동학 관련 지역 기념일 중 추천을 받아, 공청회와 동학농민혁명 기념일 선정위원회 심사를 통해 선정하였다.

이 날을 기념일로 삼은 이유는 단순히 전투의 승리 때문만은 아닙니다. 민중의 의지와 연대, 그리고 자주정신이 구체적인 형태로 드러난 역사적인 날이기 때문입니다. 2019년부터 5월 11일은 법정기념일로 지정되었으며, 국가 차원의 기념행사도 열리고 있습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이유

동학농민혁명은 비록 최종적으로는 좌절되었지만, 그 정신은 이후의 3·1운동, 대한독립운동, 민주화운동 등 한국 근현대사의 중요한 뿌리가 되었습니다. 특히 ‘사람이 하늘이다’는 사상은 인간 존엄성과 민주주의, 평등의 가치를 강조하는 오늘날에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또한 이 혁명은 보통 사람들의 목소리와 힘이 역사를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좋은 사례입니다. 우리나라는 특히 정치적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함께 목소리를 내며 힘을 합쳐 어려움을 극복해내는 공동체적 성격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정치, 경제, 외교 등 거대한 흐름 속에서도 민중의 외침은 절대 작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들이 역사의 방향을 바꾸는 결정적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지금 이 시대에서도 우리는 우리의 목소리를 내려 평등과 인간의 존엄성, 민주주의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우리의 삶에 녹아 있는 역사성과 민중성은 이런 동학농민운동의 함께 했던 조상들의 역사를 이어 받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념일을 어떻게 보내야할까요.

기념일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는 추모행사, 학술대회, 문화공연 등이 열립니다.

단순히 역사책 속 사건으로 남기는 것이 아니라, 현대사회에 필요한 가치와 교훈을 되새기는 시간으로 삼는 것이 중요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관련 책을 읽거나, 다큐멘터리를 시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래서 초등학교 저학년과 10대 그리고 청소년과 성인을 위한 책들을 연령대별로 추천해보았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동학농민운동을 기억하고 역사적으로 오늘 있었던 사건을 되새겨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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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10대를 위한 '동학농민운동' 관련 책

1. 『전봉준은 살아 있다』 –  전봉준 장군의 생애를 어린이 눈높이에서 그린 역사 동화입니다.  감동과 함께 역사적 흐름까지 잘 설명되어 있어요.

2. 『동학농민운동과 전봉준』 –  ‘길 위의 인문학’ 시리즈 중 하나로, 배경 설명이 친절합니다.  사진, 지도, 삽화도 풍부해서 시각적인 이해에 도움이 됩니다. 

3. 『만화로 보는 동학농민운동』 –  쉽고 흥미로운 만화 형식으로 동학의 정신과 역사적 사건을 배울 수 있습니다. 교과 연계 학습용으로 좋습니다. 

4. 『전봉준, 녹두꽃을 피우다』 –  동학군의 삶과 죽음을 문학적으로 표현한 소설입니다. 생각할 거리와 감정적인 울림이 큰 책입니다. 

5. 『초등학생을 위한 인물 한국사 – 전봉준』 –  전봉준의 어린 시절부터 혁명까지 쉽게 풀어낸 책입니다. 인물 중심으로 이야기가 구성 되었으며 학습 만화와 설명이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6. 『역사 속으로 떠나는 어린이 인물전 – 전봉준』 –  짧은 이야기 형식과 삽화로 이해하기 쉽습니다. 도덕성, 정의감 에 대한 이야기로 인성교육 효과도 얻으실 수 있습니다. 

7. 『녹두꽃』 –  동학농민운동을 배경으로 한 청소년 역사 소설입니다. 생생한 서사와 캐릭터 구성을 통해 역사를 체험하듯 읽을 수 있습니다.

8. 『청소년을 위한 한국사 – 개항기와 근대사』 –  동학운동을 포함한 근대사 전체 맥락을 쉽게 설명하는 책입니다.  유용한 배경 지식 제공하며 역사적으로 공부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9. 『만화 인물한국사 – 전봉준과 동학농민운동』 – 그림과 함께 핵심 사건 정리되어 있으며, 시험 대비 학습에도 도움을 주는 책입니다. 인물 중심으로 서술되어 있어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10. 『우리는 동학농민군이다』 –  동학농민군을 따라 직접 투쟁에 참여한 듯한 몰입감을 느끼실 수 있으실 겁니다. 역사적 상상력과 스토리텔링이 뛰어난 책입니다. 

 

 

성인을 위한 동학농민운동 추천 책. 

 

1. 『동학농민혁명』 – 김용철 저

동학농민운동의 배경부터 전개, 좌절 이후의 의미까지 상세히 다룬 책으로 깔끔한 문체와 체계적인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동학농민혁명을 조금 쉽게 읽고 싶은 입문자에게 추천드립니다. 

2. 『동학, 그 천상의 소리』 – 김지하 저

시인 김지하씨가 쓴 동학의 철학과 정신을 담아낸 책입니다. 시적 감수성과 철학이 만나는 독특한 해석이 담긴 문체로 쓰여져 있습니다. 특히 동학 사상에 흥미 있는 독자나  문학적 접근을 원하는 분에게 추천드립니다. 

3. 『전봉준, 혁명의 기록』 – 박훈 저

동학농민군 지도자 전봉준의 삶과 사상을 깊이 있게 다룬 책입니다. 실제 기록을 바탕으로 한 정통 전기 형식의 책입니다. 전봉준이라는 인물에 궁금증을 가지고 계신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4. 『동학농민전쟁 연구』 – 이이화 저

역사학자 이이화가 쓴 학술서적입니다. 방대한 자료와 날카로운 분석으로 쓰여진 책이며 전문가 수준의 깊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조금더 동학농민운동에 대해 깊게 학습을 하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5. 『운암전봉준』 – 송기숙 저

소설 형식으로 풀어낸 전봉준과 동학농민군의 이야기입니다. 서사적으로 재미있는 문체와 역사적 고증을 함께 담아낸 장편소설입니다. 역사적인 동학농민 운동을 재미있는 소설로서 이야기처럼 접근하고 싶은 분께 추천드립니다. 

6. 『동학, 혁명인가 반란인가』 – 한영우 저

동학운동을 바라보는 역사적 시각적 차이를 분석하며 쓴 책입니다. 그래서 다양한 해석을 통해 독자 스스로 고민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동학농민운동에 대한 비판적 사고를 하고 싶고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의 의견이 궁금하신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7. 『그해 봄』 – 정유정 저

동학농민운동을 배경으로 한 감성 소설입니다. 개인과 역사적 배경을  연결하며 쓴 소설로 문학적 완성도가 높습니다. 감정적으로 역사를 바라보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8. 『동학과 갑오농민전쟁』 – 이정식 저

동학의 종교운동과 갑오농민전쟁의 연관성 분석한 책입니다. 동학을 역사적 운동이 아닌 종교사적 접근으로 바라보며 쓴 책입니다. 동학의 정신적 뿌리를 알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9. 『하늘과 바람과 별과 사람들 – 전봉준 평전』 – 권영민 저

전봉준의 인간적인 면모와 시대 상황을 따뜻하게 바라보며 쓴 책입니다. 특히 감성적 서술과 역사적 맥락이 조화를 이룬책입니다. 전봉준을 인물 중심으로 바라보고 알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10. 『역사 앞에서』 – 백기완 저

민중 운동과 저항의 역사 속 동학 정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책입니다. 동학과 민주화 운동을 연결 지은 에세이적 느낌의 책입니다. 동학 정신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현대적 시선으로 바라보며 읽어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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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농민운동은 고통받던 백성들의 현실과 인간 평등을 외친 ‘동학’이라는 사상과 부패한 권력과 외세의 침략이라는 시대와 사상과 농민들의 현실이 겹쳐지면서 태동하였습니다. 

단순한 농민 반란이 아닌, 조선 민중이 스스로 깨닫고 일어난 자주적 혁명이라는 점에서 민중의 외침이자 자주와 평등의 정신이 담긴 역사이며 그 의미는 지금까지도 깊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더 깊이 동학농민운동에 대해 알고 싶다면 다양한 역사,소설,에세이,학술서 등을 통해 그 의미를 다시 되새기고 현재를 바라볼 수 있는 더 깊은 시선을 가지실 수 있습니다. 과거가 아닌 지금 우리의 삶 속에서 동학을 만날 수 있습니다.

 

동학농민혁명 기념일 5월 11일 오늘. 우리는 우리 민족이 자주와 평등, 정의를 향해 싸운 날입니다. 그리고 그 정신은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사회 곳곳에서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만큼은 잠시 멈추어, 지역 문화 체험을 하고 책을 읽고 아이와 함께 역사를 이야기 나누며  역사를 기억하고 현재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