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5월 15일, ‘스승의 날’ 입니다. 교육을 받는 학생들은 감사의 마음을 담아 선생님께 편지를 쓰거나 작은 선물을 준비하고, 학교에서는 기념식을 열기도 합니다. 지금 공교육에서는 예전처럼 선물로 마음을 전하는 것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스승의 날을 맞아서 선생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 있는데요. 그럼 왜 스승의 날은 5월 15일이 되었을까요? 그리고 스승의 날은 언제, 어떤 배경으로 시작되었을 까요? 지금까지 전해지는 스승의 날의 기원과 유래, 그 의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스승의 날은
스승의 날은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고 그 뜻을 기리기 위한 기념일입니다. 단지 학교 교사라는 직업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삶의 방향을 제시해주고 가르침을 준 모든 이에게 감사하는 날입니다. 학원을 다닌다면 학원 선생님이 될 수도 있고 대학교를 다닌다면 대학교 교수님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외에도 나에게 좋은 영향력을 주신 좋은 스승같은 분들이 계시다면 감사하는 마음을 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날은 단순히 “감사합니다”라는 인사에 그치지 않고, 교육의 본질과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중요한 기회가 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단순히 교사나 선생님이라는 역할을 가져서 감사하는 마음을 갖기보다 나에게 좋은 영향력을 주고 좋은 가르침을 주신 분들이라면 스승처럼 여기며 감사하는 마음을 전할 수 있겠지요.
스승의 날의 기원과 역사적 배견
1950년대는 한국전쟁으로 인해 나라 전체가 황폐화된 시기였습니다. 전쟁이 끝난 뒤에도 사회는 혼란스럽고 경제는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당시 많은 학교는 제대로 된 교실도 없이 천막이나 임시 건물에서 수업을 진행했으며, 교사들의 처우도 매우 열악했습니다.
1960년대는 한국이 본격적인 산업화와 근대화를 준비하던 시기였습니다. 박정희 정부가 들어서면서 경제 개발 5개년 계획이 추진되었습니다. 그리고 교육 역시 국가 발전의 핵심 요소로 강조되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국민들은 ‘교육만이 살 길’이라는 의식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가난을 벗어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 교육이라는 인식이 점점 퍼지며, 교사와 학교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국가가 경제적으로 발전하면서 국민들의 교육에 대한 열망은 점점 커졌고, 자연스럽게 교사에 대한 존경과 기대 또한 높아졌습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1963년 서울의 청소년적십자(RCY) 단원들이 주축이 되어 ‘은사의 날’을 처음 제안하게 됩니다. 그들은 병환 중이거나 은퇴하신 선생님들을 찾아가 위문하고 감사 인사를 전하는 활동을 벌였습니다. 스승의 날은 1963년, 청소년적십자 단원들이 병중에 있는 은사들을 위문하자는 취지로 시작된 행사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처음에는 5월 26일에 ‘은사의 날’이라는 이름으로 지정되었고, 그 작은 움직임이 사회적 관심을 끌었고, 다음 해인 1964년에는 전국적으로 확대되면서 본격적인 기념일로 발전하게 됩니다. 1965년에 현재의 날짜인 5월 15일로 변경되어 ‘스승의 날’이라는 공식 명칭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이런 시대 분위기 속에서 스승의 날은 단순한 감사의 의미를 넘어, 국가적 차원에서 교육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는 상징적인 날로 자리 잡게 된 것입니다. 당시의 교사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존재였습니다. 그런 선생님들께 감사의 뜻을 전하자는 취지에서 ‘은사의 날’은 사회적으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게 되었고, 결국 1965년에는 세종대왕의 탄신일인 5월 15일을 기념일로 정하면서 공식적인 ‘스승의 날’이 제정되었습니다.
스승의 날은 한때 폐지되었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1973년부터 1982년까지 약 10년간, 정부는 교권 과잉 우려와 교육 현장의 불균형을 이유로 스승의 날 행사를 중단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교사의 사기 진작과 교육의 중요성을 재조명하면서 1982년부터 다시 부활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세종대왕은
세종대왕(1397~1450)은 조선 제4대 왕으로, 1418년 즉위 후 32년간 조선을 다스리며 조선 왕조의 황금기를 이끌었습니다. 본명이 이도(李祹)인 그는 태종 이방원의 셋째 아들로 태어났지만, 탁월한 자질과 학문적 소양, 인품을 인정받아 22세에 왕위에 올랐습니다.
그의 가장 위대한 업적은 단연 훈민정음 창제입니다. 그 전까지는 일반 백성들이 한자를 사용해야 했기에 문자 생활이 매우 어려웠지만, 세종대왕은 백성이 쉽게 배우고 쓸 수 있는 고유문자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1443년, 집현전 학자들과 함께 훈민정음을 창제하고, 1446년 반포하면서 문자 생활의 문을 활짝 열어 주었습니다. 또한 세종대왕은 ‘집현전’을 중심으로 뛰어난 학자들을 양성하고 학문을 장려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측우기, 앙부일구(해시계), 자격루(물시계) 등 다양한 과학 기구들이 만들어졌고, 조선의 농업·천문학·의학 기술이 크게 발전했습니다.
세종은 백성을 위하고, 백성과 함께하는 정치를 실현한 임금이었습니다. 노비제의 개혁을 시도하고, 악보 ‘정간보’를 만들어 음악 교육을 체계화한 것도 그의 위대한 업적 중 하나입니다.
왜 스승의 날은 5월 15일일까
스승의 날이 왜 5월 15일이냐고요? 바로 조선 시대의 성군이자 교육자였던 세종대왕의 탄신일이기 때문입니다.
세종대왕은 백성을 위한 훈민정음을 창제했을 뿐 아니라, 유교 교육을 중시하고 인재를 양성하는 데 큰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따라서 교육과 인격, 리더십의 상징인 세종대왕의 생일에 스승의 날을 기념하게 된 것이지요.
우리가 매년 5월 15일을 ‘스승의 날’로 기념하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백성을 위한 문자, 훈민정음을 창제하고 과학·문화·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빛나는 업적을 남긴 세종대왕. 1965년, 우리나라는 세종대왕의 위대한 교육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이 날을 스승의 날로 지정했습니다. 훈민정음을 창제하여 온 국민이 배우고 쓰는 길을 연 세종대왕의 정신이야말로, 참된 스승의 상징이기 때문입니다.
세종대왕은 단지 뛰어난 지도자였을 뿐 아니라, 백성을 위한 진정한 스승이었습니다. 지식은 혼자만의 것이 아닌 모두의 것이어야 한다는 철학 아래, 국민 전체의 삶의 질을 높이고자 애썼습니다.
그의 리더십은 권위가 아닌 배려와 실천, 경청과 혁신에 바탕을 두고 있었습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도 꼭 필요한 가치들입니다.
그런 세종대왕의 교육적 가치과 업적, 철학 그리고 백성을 위한 마음과 참된 가르침을 본받고자 5월 15일을 스승의 날로 제정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5월 15일의 가르침을 배우기 위해서 어떤 책을 읽어보면 좋을까요? 세종대왕의 지혜와 가르침을 배우고 스승의 날을 되새길 수 있는 책을 추천해보겠습니다.
5월 15일, 스승의 날에 보면 좋은 추천 도서.
🔸『세종, 600년의 질문』 – 이덕일
세종대왕의 생애를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풀어낸 책입니다.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뿐 아니라 그의 인간적인 고민과 정치 철학을 배울 수 있어, 역사에 흥미를 붙이기 좋은 입문서입니다.
🔸『십 대를 위한 세종대왕 이야기』 – 김은식
세종대왕을 ‘성군’으로만 보지 않고, 실패하고 고민하는 한 인간으로 그려낸 점이 특징입니다. 청소년들이 리더십과 창의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가르치는 게 제일 쉬웠어요』 – 유현준
건축가 유현준 교수가 학생들과 나눈 수업과 인생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입니다. '배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가 스승의 날과 잘 어울립니다.
🔸 『공부의 배신』 – 신영준, 고영성
공부는 단순한 시험 대비가 아니라 인생을 여는 도구라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청소년들에게 '왜 배우는가'에 대한 관점을 제공해주는 책입니다.
🔸『아무튼, 스승』 – 김호연 외
다양한 작가들이 자신에게 영향을 준 스승에 대해 쓴 짧은 에세이 모음입니다. 따뜻한 감사와 존경의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스승의 날에 읽기 딱 좋은 책입니다.
🔸『십 대를 위한 말의 힘 수업』 – 김범준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만든 이유처럼, 말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청소년에게 공감과 존중의 소통을 가르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세종처럼』 – 김종성
세종대왕의 리더십과 인간적인 면모를 현대적 시각으로 풀어낸 책입니다. 성군의 이미지 너머, 깊은 고민과 결단이 담긴 그의 통치 철학을 알 수 있어 스승과 지도자에 대한 존경심을 다시 느끼게 합니다.
🔸 『훈민정음의 비밀』 – 박영규
세종대왕의 가장 위대한 업적인 훈민정음 창제의 배경과 원리, 숨은 이야기들을 역사적으로 조명한 책입니다. 문자에 담긴 철학과 민본 사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세종 리더십』 – 이배용
세종대왕의 탁월한 리더십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소개합니다. 조직 운영이나 교육자, 부모로서의 태도에 대해 많은 통찰을 주는 책입니다.
🔸 『가르칠 수 있는 용기』 – 파커 J. 파머
현대 교육의 핵심 가치인 ‘진정성’과 ‘소명의식’을 다루며, 교사나 교육 관계자들에게 큰 울림을 주는 책입니다. 스승의 날에 꼭 읽어볼 만한 교육철학서입니다.
🔸 나는 어떤 스승이고 싶은가』 – 김병후 외
교사, 교수, 교육 전문가들이 직접 말하는 ‘좋은 스승’의 의미를 다양한 에피소드와 함께 담고 있어, 교육자의 길을 걷는 이들에게 좋은 가이드가 됩니다.
🔸 『아이를 위한 하루 한 줄 인문학』 – 김종원
부모이자 스승인 입장에서, 아이에게 가르침을 줄 때 필요한 인문학적 지혜를 매일 한 줄씩 나누는 책입니다. 가정에서의 교육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추천합니다.
🔸 『공부에 지친 너에게』 – 전승환
학생을 위한 따뜻한 위로와 응원을 담은 책입니다. 스승의 날을 맞아, 학생들에게 건넬 수 있는 말들로 가득합니다. 편지처럼 읽히는 문체도 매력적입니다.
🔸 『배움은 어제와 다르게 사는 오늘을 만든다』 – 배움연구소
학교 밖의 다양한 배움과 스승에 대한 이야기들을 통해, ‘배움’이란 삶의 본질적인 행위임을 깨닫게 해주는 책입니다.
🔸 『 세종대왕 평전』 – 이덕일
세종대왕의 생애를 깊이 있게 조망한 평전으로, 역사적 배경과 정치적 맥락을 풍부하게 서술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스승이자 지도자였던 그의 면모를 더 넓게 바라볼 수 있습니다.
🔸 『 교육이란 무엇인가』 – 존 듀이
교육 철학의 고전이자, 현대 교육의 뿌리가 되는 책입니다. 교사, 학부모, 교육 정책자 모두가 읽어볼 만한 책으로, 교육의 본질을 묻는 깊은 통찰이 담겨 있습니다.
스승의 날이 생겨난 시대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절박하고 진지한 배경을 갖고 있었습니다. 척박한 현실 속에서도 지식을 전하고 희망을 심어주던 선생님들에 대한 고마움과 존경의 마음이 모여 오늘날의 스승의 날이 만들어졌다는 것은 우리가 이 날을 더욱 소중히 여겨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지금의 교사들은 예전의 스승이라는 의미보다는 단순히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로서 존재하는 소모품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저 또한 선생님에 대한 좋은 기억도 있지만 좋지 않았던 기억이 있어서 스승의 날은 의례 행사처럼 지나가는 것으로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스승의 날은 단순한 의례적 기념일이 아닙니다. 빠르게 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교사와 교육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는 시대일수록 인간적인 소통과 가치 교육이 더욱 필요한 때이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교육이 부족하고 경제적 성장을 위해 교육이 필요했다면 지금은 빠르게 변하는 시기에 맞춰 더욱 필요해진 인간간의 관계와 교육이 중요해지는 세상에서의 의미로 스승의 날은 교사와 학생, 나아가 모든 세대 간의 ‘지식과 인성의 연결’을 상기시키는 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스승의 날의 의미를 생각하면서 단순히 교사라는 직업을 가졌기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기보다 나에게 좋은 영향력을 주신 분들일 기억하며 그 분들께 감사하고 그 분들을 통해서 배운 세상을 더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한 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그런 분들께 작게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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