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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셋째주 월요일. 성년의 날, 그 의미와 유래를 아시나요?

어니언스쿨 2025. 5. 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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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5월 셋째 주 월요일, 우리나라에서는 ‘성년의 날’을 기념합니다. 성인이 되는 것을 축하하고 책임 있는 사회 구성원으로의 출발을 알리는 중요한 의식이죠. 성인이 된 것을 축하하고 책임감 있는 어른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요. 단순한 이벤트로 치부하기엔, 이 날이 지닌 상징성과 역사적 배경은 꽤 깊습니다. 

또한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도 성인식이 존재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각 나라마다 성인으로 인정받는 시기와 방식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성장, 책임, 독립이라는 핵심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오늘은 성년의 날의 기원과 유래, 다른 나라의 성년의 날은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 그리고 현대에서의 성년의 역할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 성년의 날의 기원과 유래

성년의 날은 단순히 근대에 생긴 날이 아닙니다. 그 뿌리는 우리 전통의 성인식 문화에서 비롯됩니다. 성년의 날의 유래는 우리나라 전통의 성인식인 ‘관례(冠禮)’와 ‘계례(笄禮)’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이 두 의식은 조선시대 이전부터 성인이 되었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알리고, 책임과 의무를 다할 준비가 되었음을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통과의례였습니다. 이는 일정한 나이에 이르면 어른으로 인정받으며, 가족과 사회의 일원으로 책임을 지는 사람이 되었음을 알리는 통과의례였습니다.

  • 관례(남자성인식) -  남자가 15~20세가 되면 갓을 쓰고 성인으로 대우받는 의식입니다. 남성이 성인이 되었음을 알리는 중요한 의식입니다.이후부터는 정치·사회활동, 결혼 등 성인으로서의 모든 권리를 행사할 수 있게 되며, 부모와 어른들에게 예를 다하는 인격적 책임이 요구되었습니다.이때 새로운 이름(자, 字)을 지어 불렀고, 이는 독립적인 인격체로 존중받는다는 의미였습니다.관례를 통해 갓(관)을 쓰고 성인으로서의 이름인 ‘자(字, 아호)’를 받습니다.
  • 계례(여자성인식) - 는 여성이 비녀(笄)를 꽂으며 어른이 되었음을 상징했고, 여성의 경우 비녀(계, 笄)를 꽂는 계례를 통해 결혼도 가능하게 되었으며 가정 내에서 주체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이러한 의식은 단순한 연령 통과가 아니라, 성숙한 인격과 책임을 요구하는 사회적 선언이었습니다. 도덕적 자질, 책임감, 사회적 위치의 변화를 뜻하는 중요한 의식이었습니다.


 

 현대 성년의 날의 시작 – 1973년 국가 기념일 제정

 

근대화 이후 전통 성인식은 점차 사라졌지만, 성인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한 새로운 기념일이 필요했습니다. 이에 따라 1973년 정부는 공식적으로 ‘성년의 날’을 제정하게 됩니다.

당시의 목적은, 청소년에서 성인으로 전환되는 시기에 올바른 가치관과 책임감을 심어주는 것, 민주시민으로서의 자각과 역할 인식을 돕기 위한 교육적 목적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매년 4월 20일이었지만, 1985년부터 지금처럼 5월 셋째 주 월요일로 변경되어 변경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성년의 기준은 과거에는 만 20세였으나, 2022년 민법 개정으로 인해 2023년부터는 성년의 기준이 만 20세 → 만 19세로 변경되었습니다. 현재는 만 19세에 성년의 날을 맞이합니다. 

이는 국제 기준에 맞춘 변화이며, 민사상 독립성과 법적 책임의 시작 시점을 조정한 것입니다.또한 현대 사회에서 성년이 된다는 것은 단순히 법적 권리를 갖는 것을 넘어서, 경제적 자립, 윤리적 책임, 사회적 기여까지 포함된 폭넓은 의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 성년의 날, 어떤 의미와 상징이 담겨 있을까?

성년의 날에는 보통 세 가지 상징적인 선물을 주고받습니다.

  1. 장미꽃 (20송이) – 사랑과 열정을 상징합니다. 새로운 시작을 축하하는 마음이 담깁니다.
  2. 향수 – 성인이 되어 풍기는 매력과 책임감을 의미합니다.
  3. 키스 – 사랑의 표현, 성인이 되어 인간관계에서 깊은 감정을 나눌 수 있음을 뜻합니다.

이러한 선물은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성년이 된 이들이 스스로를 아끼고 책임 있게 행동하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담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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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다른 나라는 성년의 날에 어떤 의식을 치르고 어떻게 지낼까요?

 

일본 – 성인의 날 (성인식, 成人の日)

 

일본에서는 매년 1월 둘째 주 월요일, 만 20세가 되는 사람들을 위한 공식 기념일인 **성인의 날(세이진노히, 成人の日)**이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별로 기념식이 열리고, 젊은이들은 전통 의상인 여성은 후리소데(긴 소매 기모노), 남성은 하카마를 입고 가족과 함께 기념합니다. 이날은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자각과 책임을 강조하는 날로, 음주와 흡연 등 합법적으로 모든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전환점입니다. 국가 공식 공휴일로 정장 또는 기모노 착용하며 가족 중심 문화를 이룹니다. 


 멕시코 – 킨세아네라 (Quinceañera)

멕시코를 포함한 라틴 아메리카 국가에서는 여자아이가 15세가 되는 해에 성년식을 치릅니다. 이를 **킨세아네라(Quinceañera)**라고 부르며, 이는 ‘열다섯’을 뜻하는 스페인어입니다. 이날은 마치 결혼식처럼 성대하게 진행되며, 흰 드레스, 아버지와의 댄스, 미사 예식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린 소녀가 성숙한 여성으로 성장했음을 기념하고, 가족과 지역사회가 축복을 보냅니다.

📌 특징: 여성 전용 의식, 종교 중심(가톨릭 미사), 화려한 파티 분위기


 

미국 – 스윗 식스틴 / 데뷔턴트 볼

미국에는 법적으로 명확한 성년의 날은 없지만,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나이는 여럿 존재합니다.

Sweet 16(스윗 식스틴): 주로 여성이 16세가 되는 해에 성대한 파티를 엽니다. 독립의 상징인 자동차 키를 선물받기도 하며, 성숙해짐을 축하하는 자리입니다.

Debutante Ball(데뷔턴트 볼): 상류층 자녀들이 사회에 정식으로 등장하는 의식. 격식을 차린 무도회 형식으로, 전통 깊은 가문일수록 더욱 성대하게 치러집니다.

📌 특징: 개인 중심 파티, 자율성과 독립 강조, 신분·계층 문화 반영


 나이지리아 – 부족 성인식

아프리카 일부 국가에서는 지금도 전통 부족 성인식이 활발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나이지리아의 일부 부족에서는 소년들이 일정한 시기가 되면 숲속에서 생존 훈련을 받고 돌아와야 성인으로 인정받습니다. 이 과정에서 신체적 통과의례(예: 문신, 흉터)가 수반되기도 하며, 이는 용기와 인내를 상징합니다. 이런 의식은 공동체의 일원으로 완전히 수용되는 중요한 절차입니다.

📌 특징: 통과의례 중심, 공동체 중심 문화, 전통 계승 강조

 

  • 이스라엘 – 바르/바트 미츠바 (Bar/Bat Mitzvah)
    유대교 성인식으로, 남자는 13세, 여자는 12세에 종교적으로 어른이 되었다고 인정받음.
  • 중국 – 성인례 (成人礼)
    최근엔 고대 전통을 되살린 의식으로, 한푸를 입고 절하는 성인식 행사가 학교나 문화기관 중심으로 열림.
  • 인도 – 생리 축하 의식
    특히 타밀 지역에서는 여성이 처음 생리를 시작하면 성년이 되었다고 보고 축제처럼 기념함. 여성을 축복하고 가족의 자랑으로 여기는 전통에서 기인.

 

성년의 날에 읽어보면 좋은 책은 어떤게 있을까요. 성년의 날을 맞아 자신을 한 번 더 돌아볼 수 있고 성년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책 추천하겠습니다. 

 

1. 『어른의 문답법』 – 이기주

"어떻게 말해야 어른답게 들릴까?"

  • 성인이 되면 말의 무게도 함께 커집니다.
  • 일상 속 대화, 관계, 사회생활에서 품격 있는 어른의 말하기 습관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2.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 김수현

"타인의 시선을 벗어나 온전한 나로 사는 법"

  • 사회에 나가는 순간부터 우리는 ‘나답게’ 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느낍니다.
  • 자존감, 독립, 자기 삶의 주인 되기를 고민하는 초년생에게 꼭 필요한 책.

3. 『죽음에 관하여』 – 어니스트 베커

"성인이 된다는 것은 죽음을 인식하는 존재가 된다는 뜻"

  • 다소 무거운 주제지만, 삶과 죽음을 동시에 이해하는 성숙한 시선을 키우게 합니다.
  • 인생의 본질과 인간의 본능적 두려움을 철학적으로 성찰하게 해줍니다.

4. 『상처받지 않는 어른이 되는 법』 – 정신과 의사 정우열

"마음도 어른이 되는 연습이 필요하다"

  • 사회 초년생, 대학생, 갓 성인이 된 이들에게 감정 조절과 인간관계에서 상처 덜 받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5. 『데미안』 – 헤르만 헤세

"진정한 성장은 자기 안의 두 세계를 마주하는 것"

  • 고전이지만, 성년의 통과의례와 정체성에 대한 문학적 깊이를 갖춘 소설입니다.
  • 자기 안의 어둠을 직시하고 성장하는 이야기는 모든 성인에게 필독서입니다.

 

6. 『가장 보통의 존재』 – 최진석

"보통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

  • 철학자 최진석이 들려주는 삶과 존재에 대한 사유.
  • 성인이 되며 마주하는 자유와 책임의 무게를 성찰하게 합니다.

7. 『공정하다는 착각』 – 마이클 샌델

"성인이 된다는 것은 사회적 문제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는 것"

  • 능력주의와 경쟁, 성공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책.
  •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정의감과 윤리 의식을 키워줍니다.

8. 『타인의 고통』 – 수전 손택

"공감할 줄 아는 어른이 되기 위한 첫걸음"

  • 성인이 된다는 건, 이제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는다는 뜻.
  • 미디어 속 ‘고통’의 소비와 실제 삶을 연결하며 비판적 시선과 공감 능력을 키우는 책.

9. 『돈의 감각』 – 이명로(상승미소)

"성인이 된 당신, 돈 공부는 필수입니다"

  • 경제적 자립은 어른의 중요한 덕목입니다.
  • 복잡한 금융 지식 없이도 실생활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현실적인 돈 공부 책입니다.

10. 『어른의 취향』 – 이지영

"내 취향을 알 때 삶의 균형이 시작된다"

  • 일과 관계에 치이는 삶 속에서도 나만의 중심과 기쁨을 찾는 법을 알려줍니다.
  • 취향을 가꾼다는 건 곧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연습이죠.

 

 

이처럼 세계의 성년의식은 문화와 신념, 가치관이 고스란히 담긴 중요한 통과의례입니다. 누군가는 성대한 파티로, 또 누군가는 숲속의 도전으로 어른이 됩니다. 하지만 공통된 핵심은 하나입니다. 바로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닌, 책임과 선택을 감당할 준비가 된 한 사람으로의 선언이라는 것이죠.

오늘날 성년의 날은 단순한 기념일 그 이상입니다.청소년기에서 벗어나 법적, 사회적 책임을 갖는 어른이 되는 전환점이며, 동시에 자기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많은 젊은이들에게 성년의 날은 점점 의미가 퇴색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상징적인 선물과 사진 촬영 정도로만 끝나는 경우가 많고, 성인이 되는 것의 책임보다는 자유만 강조되는 분위기도 일부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가정과 사회는 성년의 날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고, 성인으로서 가져야 할 가치와 책임, 인격에 대해 함께 나눌 수 있는 교육과 문화가 필요합니다.

올해 성년을 맞은 우리 청년들 역시, 전통과 현재 사이에서 자신만의 성숙한 어른됨을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성년의 날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한 사람의 인생에서 책임 있는 어른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이정표입니다. 그 전통적 유래를 알고 나면, 이 날이 얼마나 깊은 의미를 담고 있는지 새삼 느껴지실 거예요. 올해 성년을 맞은 모든 분들께 축하와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성년의 날은 단순히 ‘나이를 먹었다’는 날이 아닙니다. 삶을 선택하고 책임질 수 있는 한 사람으로서의 출발점입니다.
이 책들이 성년을 맞이한 당신에게 단단한 어른이 되는 길잡이가 되어줄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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