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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아이, 타고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집니다

어니언스쿨 2025. 4. 22. 19:57

“우리 아이는 책을 너무 안 읽어요.” 많은 부모들이 이런 고민을 안고 있죠.
책 좋아하는 아이는 ‘환경’ 속에서 자란다는 사실이에요 그리고 그런 환경을 만들어서 아이가 책을 좋아하게 만들 수 있는 건 바로 부모의 작은 습관과 태도입니다.

요즘 SNS 를 통해 많은 부모들이 아이가 독서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많은 책들을 사 놓고 아이가 스스로 읽기를 바랍니다. 스스로 한글을 읽을 수 있게 되면 아이가 혼자 책을 읽도록 합니다. 

하지만 정말 아이가 즐겁게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인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1. 📖 책은 ‘읽히는 것’이 아니라 ‘즐기는 것’

아이에게 책을 “읽어!”라고 지시하는 순간, 책은 ‘의무’가 되고 흥미는 뚝 떨어집니다. 내가 읽고 싶은 책이 아니라 엄마가 읽으라고 해서 읽는 책이 되면 아이는 그 시간이 재미가 아니라 지루하고 싫게 느껴집니다. 

대신 이렇게 접근해보세요:

  • "이 책 그림 너무 웃기지 않아?" "엄마는 이 책이 진짜 재미있었어. 감동적이야."
  • 아이와 함께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자극하면 아이는 엄마가 느낀 감동이나 재미있는 부분이 궁금해서 책에 대한 호기심이 생길 것입니다.  

책은 함께 감탄하고 웃고 이야기 나누는 놀잇감이 되어야 합니다.


2. 🛋️ 책이 늘 곁에 있는 환경 만들기

아이의 시야에 항상 책이 들어오게 해주세요. 식탁, 방, 화장실 등 어디든 책이 있다면 아이는 책이라는 것을 딱딱한 책장에 꽂힌 지루한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접하는 삶의 일부라고 느낄 것입니다. 

  • 장난감 옆, 식탁 근처, 화장실, 거실 쿠션 옆에도 책 한 두 권 정도 놓아둡니다. 
  • 아이 키 높이에 맞춘 낮은 책장으로 아이 시야에 아이가 좋아할 만한 책들을 진열해줍니다. 
  • 침대 옆엔 매일 밤 책 두어 권을 올려놔줍니다. 그러면 아이는 자기 전에 자연스럽게 책을 한 번 펼쳐보게 됩니다. 

책이 생활 속 작은 요소처럼 존재하면, 자연스럽게 손이 가요.


3. 👨‍👩‍👧 부모가 ‘읽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아이가 따라 하는 건 말이 아니라 모습이에요. 부모가 폰만 보면, 아이도 폰을 찾고 부모가 책을 보면, 아이도 책에 관심을 가집니다.

하루 10분이라도, 아이 앞에서 책을 펼쳐보세요. 그리고 집중해서 책을 읽는 모습을 규칙적으로 보여주면 아이도 배웁니다. 

아이는 부모의 등을 보고 자란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이에게 좋은 모습 배울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엄마는 이 부분이 너무 좋았어” 이런 말 한 마디가 아이에게 책은 감정을 나누는 도구가 되게 해줘요.


4. 🗣️ 책을 읽고 난 뒤, ‘퀴즈’가 아니라 ‘대화’를

“이 책에서 주인공 이름이 뭐였지?”
“무슨 내용이었어?”
이런 질문은 아이를 시험에 들게 해요. 독후감을 쓰지 않아도 책을 읽은 후 아이가 책을 제대로 읽었는지 궁금합니다. 저도 가끔 질문을 하며 아이가 책을 정독했는지 알고 싶어요. 하지만 꼭 책을 읽고 나서 질문을 한다면 아이는 책 읽는 시간이 숙제처럼 느껴질 거예요. 아이와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책을 읽는 것이 숙제가 아니라 엄마와 대화를 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대신 이렇게 해보세요:

  •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이 뭐야?”
  • “너라면 어떻게 했을 것 같아?”

이런 대화는 책을 감정적으로 연결해주고, 공감력과 사고력을 동시에 키워줍니다.


5. 🧡 ‘읽기 실력’보다 ‘읽는 경험’이 먼저입니다

많은 부모가 아이가 책을 빨리, 잘 읽기를 기대합니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글자나 문해력보다 감정, 속도와 양 보다 경험이에요.

아이마다 책을 받아들이는 속도와 방식은 다릅니다. 그림만 보며 혼자 웃어도, 책과 연결된 거예요.
줄거리보다 느낌을 말할 수 있는 아이가 결국 책을 더 오래 사랑합니다. 아이가 책을 읽고 국어를 잘하고 문해력이 높아지고 지식이 풍부해지길 바라는 것은 모든 부모의 마음일 거예요. 하지만 그 전에 아이가 책을 읽는 경험을 통해서 책을 좋아하는 마음이 먼저 생긴 다면 문해력과 높은 지식은 그 후에 저절로 따라올 것입니다. 


저는 아이가 책을 좋아하길 바라는 마음도 있었지만 제가 먼저 책을 좋아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어요. 저는 진심으로 그림책을 좋아하고 있고 지금도 좋아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책들로 책장을 꽉 채우는 것이 기쁨이에요. 그런 모습들을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보면서 우리 엄마는 책을 정말 좋아하는구나 우리 엄마가 좋아하는 책은 무슨 내용일까 궁금해하는 모습을 보았어요.

그리고 큰 아이가 아기때부터 저는 잠자리 독서를 했습니다.

아이와 자기전 책을 5권 많게는 10권정도 읽으며 잠자리에 들면 아이들은 그 시간을 행복하게 여겼어요. 빨리 아이를 재우고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다는 마음도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잠자리 독서가 얼마나 매력적인지 그리고 아이와 그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아봤으면 좋겠습니다.

 

하루의 마무리, 아이 마음을 따뜻하게 여는 시간

 

– 잠자리 독서의 힘

“책 읽고 자자.” 이 말 한마디가 아이의 하루를 평화롭게 마무리하고, 책과 친해지는 가장 자연스러운 루틴이 된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저희 아이는 책 읽고 자자는 말을 정말로 좋아합니다. 잠자리 독서는 잠자기 전 책 읽기는 단순한 활동이 아닙니다.
부모와 아이의 감정이 연결되는 황금 시간이자, 아이 뇌가 가장 편안해질 때 흡수력 있게 책과 만나는 ‘심리적 골든타임’이에요.


📌 잠자리 독서가 주는 3가지 선물

1. 정서 안정

하루 동안 있었던 긴장과 자극을 가라앉히는 데 책이 큰 역할을 합니다. 잘 준비를 마치고 아이와 포근한 침대 위에 앉아서 아늑한 조명 아래서 엄마의 목소리로 책을 읽는 다는 것은 아이에게 지금이 너무 행복하고 안전하고 편안해라고 전해주는 신호예요.

아이는 그 시간을 행복한 시간으로 기억하고 정서적 안정감을 가질 수 있어요.

2. 언어 발달

잠자리 독서는 아이가 가장 집중력 있게 언어를 받아들이는 시간이기도 해요. 엄마가 차분하고 조용한 목소리로 읽어주는 시간 그리고 그 시간에 책만 읽는 것이 아니라 책을 통해서 문장을 따라 말하고, 질문을 던지고,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최고의 순간입니다. 단순히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에요. 그렇게 아이는 언어적 확대를 할 수 있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3. 독서 습관 형성

잠자기 전 책 읽기가 반복되면, ‘책 = 편안함, 재미’로 연결되어 책에 대한 긍정적 감정이 형성돼요. 책을 통해 정서적 교류를 하고 책을 통해 엄마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좋은 기억으로 간직한다면 책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그러면 이것이 결국 자발적 독서 습관으로 이어집니다.


🌙 잠자리 독서, 이렇게 해보세요

✔️ 1. 하루 10~15분, 짧게라도 꾸준하게

아이에게 부담을 주지 않도록 짧고 재미있는 이야기부터 시작하세요. 너무 긴 이야기는 엄마도 읽다가 지칠 수 있어요. 안에 글의 양을 보며 아이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짧은 내용도 좋습니다. 
짧지만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하면 습관이 됩니다. 처음에는 15분이지만 점차 아이가 그 시간을 좋아하게 되면 점점 시간이 늘어나 한시간으로 변하는 마법을 느끼게 될 거예요. 엄마의 체력이 된다면 10권 정도도 도전해보세요.

✔️ 2. 독서는 ‘읽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것’

문자 그대로 읽기보다, 아이의 반응을 살펴보며 감정과 상상을 나눠보세요. 이 시간에 긴 질문은 오히려 이 후에 해야하는 수면을 날려버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에서 이야기속으로 들어가 함께 상상하고 웃고 즐기는 것은 아이에게 정서적으로 좋은 환경을 제공합니다.  

✔️ 3. 목소리 톤을 낮춰 ‘마무리 신호’ 주기

차분한 톤과 느린 속도로 읽어주세요. 책 읽는 시간 자체가 아이에게 ‘이제 잠잘 시간이야’라는 뇌의 루틴 신호가 됩니다. 저는 꼭 책 읽을 때는 다른 활동은 하지 않도록 합니다. 차분히 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조용히 듣는 시간을 갖습니다. 누워서 들어도 되고 앉아서 들어도 됩니다. 하지만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아이들은 책 주위로 모여듭니다. 아이가 엄마의 목소리에 맞게 조용히 들을 수 있는 환경과 이 후에 잘 수 있도록 조용한 잠자리 독서를해주세요.  

✔️ 4. 아이가 좋아하는 책 반복해도 OK

같은 책을 여러 번 읽자고 해도 걱정하지 마세요. 반복은 아이에게 예측 가능한 안정감깊이 있는 이해를 줍니다. 저는 아기때는 같은 책만 한달 넘게 읽어주었습니다. 다양한 자극을 주기보다 아이와 그 시간이 자는 시간이라는 안정감과 규칙을 만들어주기 위함도 있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독서라는 매개체를 통해 아이와 교감하고 소통하고 싶었어요. 

다양한 책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처음에는 같은 책으로 무한 반복을 하다가 아이가 어느정도 자라고 언어적 이해가 된다면 다양한 책을 조금씩 섞어 가면서 해주세요. 그리고 5-7살이 되면 아이가 원하는 책을 1-2권 정도 섞어서 읽어주는 것도 좋습니다. 

아이들은 자신이 고른 책을 더 좋아하더라고요.  


 

잠자리 독서는 하루 중 가장 따뜻하고 조용한 교육 시간입니다.
책 한 권을 사이에 두고 나누는 이 짧은 시간은 아이의 기억 속에 ‘사랑받았던 순간’으로 남게 될 거예요.

저는 큰 아이가 10살이고 작은 아이가 7살일 지금도 잠자리 독서를 하고 있습니다. 작은 아이가 10살이 되는 시기까지 계속 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큰 아이도 이 시간을 좋아하고 행복하게 여기기에 함께 해주고 있어요.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는 건 거창한 독서 교육이 아니라, 작고 따뜻한 책과의 추억을 자주 심어주는 거예요.

책 한 권을 통해 웃고, 이야기하고, 공감하는 경험이 쌓일수록 아이의 마음속에 책은 ‘재미있는 친구’로 남게 됩니다.

얼른 아이가 독서독립을 하고 독서로 공부를 하는 시기가 오길 바랄 거예요.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아이가 꾸준히 독서하고 책과 친해질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