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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이해하는 능력, 왜 중요할까?

어니언스쿨 2025. 4. 24. 15:32

우리는 매일 수많은 글을 읽으며 살아갑니다.

뉴스, 메시지, 책, 블로그 글, 계약서, 업무협약서, 제안서, 업무 이메일까지 글을 읽는다는 건 단순히 '글자를 해독하는 일'이 아닙니다. 진짜 중요한 건 글의 내용을 문맥적으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글을 이해한다’는 건 어떤 능력일까요?


 

1. 글을 읽는 것 vs 글을 이해하는 것

많은 사람들이 글을 ‘읽기’는 하지만, 정작 ‘이해’하지는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글을 읽는 다는 것은 갓 한글을 뗀 아이가 한글의 문장을 이해하지 못하고 글자 자체를 읽는 것입니다.

영어를 처음 배웠을 때를 생각하면 됩니다. 독해를 할때 영어를 읽을 수는 있지만 그 영어의 문장들을 해석하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들이 있지요.  글을 이해한다는 건, 단어의 의미를 아는 것을 넘어서 글쓴이의 의도, 중심 내용, 논리의 흐름, 감정의 뉘앙스까지 파악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글을 읽음으로써 이해하는 사람은 이 문장을 통해 그 사람의 성격, 관계 속에서의 역할, 글쓴이의 감정까지 유추할 수 있습니다. 이 차이가 바로 '글을 이해하는 능력'의 핵심입니다.


 

2. 글을 이해하는 능력은 왜 중요한가?

📌 1) 공부의 기초

모든 과목은 ‘지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수학 문제조차 문제의 뜻을 파악하지 못하면 답을 찾을 수 없죠. 요즘은 수학문제도 장문으로 이루어진 경우가 많습니다. '아래의 글을 읽고 문제를 푸시오' 라는 문제에 아래의 글을 읽지 않고 문제를 자기 식대로 풀어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희 아이는 올해 10살인데요. 스스로 수학문제를 풀도록 두면 문제를 읽지 않고 '엄마 이게 뭐야?'라며 제가 문제를 읽고 이해시켜주길 바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저는 네가 문제를 읽어봐 한번 읽어서 이해가 안되면 5번 10번까지 읽어봐 라고 합니다.

자칫 풀어야 할 문제는 많은데 그렇게 한 문제에 생각할 시간을 많이 주면 어떡하냐는 고민이 있으실지 모르지만 저는 한 문제를 풀더라고 깊이 고민하고 생각하고 풀길 바랍니다. 그게 이해력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해력이 떨어지면 문제 풀이 능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 2) 사고력과 연결

글을 읽고 나서 “왜?” “그래서?” “이건 맞는 주장인가?”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되면 비판적 사고력이 자랍니다. 이해력은 단순히 ‘읽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힘의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글을 읽고 이해 했을 때 만이 그 글에 대한 폭 넓은 지식적 생각을 품을 수 있습니다. 단순히 아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그 글에 내 생각과 고민을 더하고 더해서 더 넓은 사고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 3) 업무 능력 향상

회사에서 보고서, 기획안, 메일을 읽고도 핵심을 놓친다면 치명적입니다. 업무 커뮤니케이션의 80%는 글로 이루어지며, 그걸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하느냐가 경쟁력입니다. 특히 업무상 용어들은 대부분 한자어로 어렵게 쓰여진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 그 문맥적 뜻을 알지 못한다면 업무파악능력이 떨어질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은 어려운 용어도 이해할 수 있는 지식과 어휘력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그 어휘가 쓰여진 글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3. 글 이해력을 높이는 3가지 방법

✅ 1) 중심 문장을 찾는 습관

모든 글에는 핵심 문장이 있습니다. 중심 문장을 찾는 훈련을 반복하다 보면, 전체 글의 구조와 흐름을 더 잘 파악할 수 있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어느 순간 이 작가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파악하지 못하고 읽어 내려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한 챕터마다 이 작가가 이 챕터를 통해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일까? 스스로 요약하고 정리해서 그 글을 핵심 문장으로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읽어가며 문장을 정리하고 중심 문장을 찾아 보는 습관을 가지면 좋습니다  


✅ 2) 다시 말해 보기 (요약하기)

글을 읽고 나서 자기 말로 요약해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이해 훈련입니다.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 이야기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아? 라고 자신이 느낀것과 이야기를 함께 버무려서 정리할 수 있도록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습니다. 자신의 입말로 풀어내면 아이는 그것을 더 깊이 간직하고 자신의 삶에 녹여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자기 말로 풀 수 있어야 진짜 이해한 것입니다.


✅ 3) 의도와 감정 읽기

글쓴이의 감정과 글의 분위기, 의도된 방향을 생각해 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주인공은 기분이 어떨까? 나라면 어떨 것 같아? 처럼 감정을 이입해서 이야기를 이끌어 가도 좋습니다. 이야기가 내 생각과 다르다면 나라면 어떻게 하면 좋을 까? 라는 비판적 질문을 통해서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과 내용을 파악하고 내 생각에 묻어내는 것은 좋은 방식입니다.


4. 글을 이해하는 능력을 키우면 달라지는 것들

  • ✅ 독해 문제 정답률이 올라갑니다.
  • ✅ 발표와 글쓰기 실력이 동시에 향상됩니다.
  • ✅ 사람의 말도 더 깊이 있게 들을 수 있습니다.
  • ✅ SNS나 뉴스의 이면을 꿰뚫어보는 ‘정보 필터링 능력’이 생깁니다.
  • ✅ 나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할 줄 알게 됩니다.

이 모든 것이 결국 ‘읽기 이해력’에서 시작됩니다.


요즘 아이들은 짧은 글도 일어내려가지 어려울 정도로 집중력이 짧다고 합니다. SNS나 숏츠처럼 짧게 읽어내는 글이나 짧게 지나가는 영상에 노출이 많이 된 아이는 긴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긴 글도 지루하지 않게 읽어 갈 수 있도록 조금은 느긋하고 편안하게 책 읽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함께 즐겨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글을 이해하는 능력은 단순한 국어 실력을 넘어서 삶의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는 힘입니다. 이제부터 글을 읽을 때 단순히 눈으로만 읽지 말고, 마음으로, 머리로, 질문하며 읽어보세요. 이해력이 자라면, 세상을 보는 눈도 함께 넓어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