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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 민주항쟁 기념일, 그날의 함성을 기억하며 과거를 딛고 오늘을 밝히다

어니언스쿨 2025. 6. 10.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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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6월 10일.
대한민국 현대사에 깊이 새겨진 날입니다.
바로 6·10 민주항쟁이 시작된 날이자, 오늘날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우리가 누릴 수 있게 한 국민의 분노와 염원이 거리로 쏟아진 순간이었습니다. 매년 6월 10일이 되면 우리는 ‘6·10 민주항쟁기념일’을 맞이합니다. 매년 6월 10일을 민주항쟁기념일로 기억하는 것은 단순한 과거 회상이 아닙니다. 그것은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권리가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님을 되새기고, 더 나은 민주사회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다짐이기도 합니다.

이날은 1987년 대한민국 국민들이 군사독재에 맞서 자유와 정의, 민주주의를 외쳤던 그 날을 기억하고 되새기기 위한 날입니다. 하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이 날의 진정한 의미를 잊고 지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과연 6·10 민주항쟁은 어떤 역사적 맥락에서 일어났고, 지금 우리 사회에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요?

1. 유래: 1987년 6월 10일, 시민의 분노가 터지다

1987년, 전두환 군부독재 정권은 헌법 개정을 거부하고 간접선거를 통한 정권 연장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던 중 서울대학교 학생 박종철이 경찰 고문으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고, 이를 은폐하려던 정부의 태도는 국민적 분노를 일으켰습니다.

이 사건은 사회 전반에 걸쳐 쌓인 억압과 부당함에 대한 분노를 촉발시켰고, 결국 1987년 6월 10일, 전국적으로 민주화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시작됐습니다. 이 운동은 이후 6월 항쟁으로 확대되었고, 결국 정부는 국민의 요구를 수용해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렇게 국민의 힘으로 민주주의의 문을 열게 된 이 날을 기리기 위해 국회는 2007년 ‘6·10 민주항쟁기념일’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하였습니다.

 

2. 민주항쟁의 역사적 기원

6·10 민주항쟁의 뿌리는 1960년대 군사정권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961년 박정희 소장의 5·16 군사쿠데타로 시작된 군사정권은 긴 시간 동안 국민의 기본권을 억압하고, 권력의 정당성을 국민이 아닌 ‘권력자 스스로’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1972년에는 박정희 정권이 유신헌법을 만들어 사실상 종신집권의 길을 열었고, 언론 검열과 정치 탄압이 일상화되었습니다.

박정희 사후 집권한 전두환 정권 역시 군사쿠데타(12·12사태)와 광주민주화운동을 진압하며 권력을 장악했고, 국민의 목소리는 철저히 억압당했습니다. 1980년대 중반이 되자 산업화에 따른 도시화, 중산층의 성장, 대학생과 지식인들의 비판의식 확대는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갔습니다.

 

 

 

 

3. 6·10 항쟁의 직접적 원인: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1987년 1월, 서울대학교 학생이던 박종철 열사가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경찰의 고문을 받다가 사망한 사건이 발생합니다. 당시 경찰은 “책상을 ‘탁’ 치니 박군이 ‘억’ 하고 죽었다”는 말로 은폐하려 했고, 이에 대한 분노는 국민적 저항의 불씨가 되었습니다.

여론은 급속히 악화됐고, 이후 4월에는 전두환 정권이 차기 대통령 후보로 노태우를 지명하며 ‘호헌(헌법을 그대로 유지)’을 천명합니다. 이는 국민의 ‘직선제 개헌 요구’를 무시한 결정이었고, 이를 계기로 시민단체, 종교계, 야당, 학생 등 다양한 세력이 본격적인 대규모 저항에 나섭니다.

1987년 6월 10일, 민주헌법 쟁취 국민운동본부가 중심이 되어 전국적인 시위가 시작되었습니다. 서울을 포함한 주요 도시에서 수십만 명의 시민이 거리로 나왔고, 이 운동은 약 한 달 동안 이어지며 전국적으로 확산되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시민들은 최루탄과 군화발에 맞서 싸웠고, ‘독재 타도, 호헌 철폐, 직선제 개헌’이라는 구호가 도심을 메웠습니다.

이러한 거대한 시민의 힘은 결국 전두환 정권을 무릎 꿇게 만들었습니다. 1987년 6월 29일, 노태우 당시 민정당 대표가 ‘6·29 선언’을 발표하며 대통령 직선제 수용, 기본권 확대 등을 약속하게 됩니다. 이 선언은 한국 민주주의 발전의 결정적 전환점이 되었고, 제6공화국의 탄생으로 이어집니다.

 

4. 6·10 민주항쟁의 의미

6·10 항쟁은 단순한 시위나 정치적 이벤트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국민 스스로가 주권자의 위치에 서서 민주주의를 실현시킨 역사였습니다. 더 이상 외부의 변화나 지도자의 개혁을 기다리지 않고, ‘우리 손으로 바꾸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었죠.

또한 이 항쟁은 단지 정치 체계의 변화를 넘어, 한국 사회의 시민의식과 참여 민주주의의 성장을 이끈 계기였습니다.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 정당한 선거 등 지금 우리가 누리는 권리는 그때 거리에서 흘린 피와 땀, 눈물 위에 세워진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국민이 이룩한 민주주의입니다.  6·10 민주항쟁은 단순한 정치 시위가 아니라,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이끈 민주화 운동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의가 큽니다.
무력과 억압으로 유지되던 권위주의 정권에 맞서 시민들은 ‘우리가 이 나라의 주인’임을 거리에서 외쳤습니다.
학생, 노동자, 종교인, 직장인, 주부, 심지어 고등학생까지—모든 세대와 계층이 하나가 되어 민주주의를 향한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 항쟁의 결과로 6월 29일 발표된 ‘6·29 선언’은 대통령 직선제 도입, 언론 자유 확대, 인권 존중 등을 포함하며, 한국의 제6공화국 출범으로 이어졌습니다.
즉, 6·10 민주항쟁은 한국 현대사에서 민주주의를 제도적으로 확보한 결정적 계기였던 것입니다.

5. 현대적 의미: 민주주의는 완성형이 아니다

6·10 민주항쟁은 1987년에 끝난 사건이지만, 그 정신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민주주의는 한 번 이루어졌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 투표의 권리, 집회와 결사의 자유 등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권리들은 끊임없이 지켜내고 발전시켜야 할 가치입니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정치적 양극화, 혐오 표현의 확산, 공권력의 남용 의혹 등이 사회 문제로 떠오르면서 다시금 시민의 역할이 중요해졌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깨어 있는 시민의식과 참여가 요구되는 시대입니다.

6·10 민주항쟁은 단순히 과거의 한 사건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가 어떤 희생을 통해 얻어졌는지 알려주는 살아있는 역사이자 민주주의의 나침반입니다.

 

6. 현재의 역할: 다음 세대를 위한 민주교육의 출발점

6·10 민주항쟁기념일은 오늘날 우리 사회가 민주주의의 가치를 계승하고 확산시킬 수 있는 출발점이 되어야 합니다.
특히 청소년들과 젊은 세대에게 이 날의 의미를 교육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들이 직접 겪지 않았더라도, 과거를 제대로 알고 기억하는 것은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첫걸음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기념일은 단순히 ‘기억하는 날’이 아니라, 시민 스스로 더 나은 민주사회를 위한 실천의 날로 삼아야 합니다.
지역에서는 기념식과 전시, 토론회, 문화행사 등이 열리며, 시민들은 참여와 성찰을 통해 민주주의에 대한 관심과 감각을 되살릴 수 있습니다.

 

6·10 민주항쟁 기념일에 청소년이 읽으면 좋은 책 


1. 『1987 그날의 함성』 – 이준희 외 / 인물과사상사

  • 6월 항쟁을 중심으로 1987년의 시대를 입체적으로 다룬 청소년용 역사 교양서.
  • 실화 중심의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민주항쟁을 현실감 있게 이해할 수 있어요.

2. 『열세 살의 헌법 수업』 – 하승우 / 현암주니어

  • 헌법이 왜 중요한지, 민주주의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설명.
  • 6월 항쟁이 왜 '헌법을 위한 싸움'이었는지 연결해볼 수 있습니다.

3. 『정의란 무엇인가』(청소년판) – 마이클 샌델 / 와이즈베리

  • 정의, 권리, 도덕, 공동체 등 민주주의의 핵심 주제를 질문 중심으로 풀어감.
  • 항쟁의 핵심 가치인 ‘정의’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4. 『6월, 그날이 다시 오면』 – 박효명 / 창비

  • 6·10 민주항쟁을 생생하게 그려낸 역사소설. 실제 인물과 사건을 바탕으로 하여 몰입도 높음.
  • 항쟁의 전개와 의미를 자연스럽게 알 수 있는 청소년용 픽션입니다.


5. 『민주주의를 위한 교실』 – 정희윤 / 철수와영희

  • 학교 안에서부터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책.
  • 민주주의가 일상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고민하게 하는 책으로, 6월 항쟁과 현대의 연결고리를 보여줍니다.

6. 『기억의 쓸모』 – 김영하 / 복복서가

  • 역사를 기억하는 이유, 우리가 망각하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한 철학적 통찰.
  • 항쟁의 의미를 되새기고, 왜 기억하는 것이 중요한지를 깨닫게 합니다.

7. 『우리도 민주주의야!』 – 김정민 / 창비

  • 어린이부터 청소년까지 이해할 수 있도록 민주주의 개념을 친근하게 풀어쓴 책.
  • 실제 청소년들의 활동 사례도 소개되어 공감력 UP.

8. 『세상을 바꾼 위대한 질문들』 – 김형민 / 북멘토

  • 역사 속 중요한 질문들이 세상을 어떻게 바꾸었는지를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냄.
  • 6월 항쟁과 같은 ‘질문하고 저항하는 정신’과 연결 지을 수 있습니다.

9. 『질문하는 십대, 대답하는 인문학』 – 김경윤 / 다른

  • 정치, 사회, 권리, 윤리 등 청소년이 궁금해할 핵심 주제를 철학적으로 쉽게 설명.
  • ‘왜 우리는 항쟁을 해야 했을까?’라는 질문에 인문학적으로 접근할 수 있어요.

 

6·10 민주항쟁 기념일을 맞아 읽으면 좋은 어른 추천책 20권


🎯 1~5권: 6월 항쟁과 한국 민주화 관련 필독서

  1. 『1987: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분기점』 – 박태균 외 / 책과함께
    • 6월 항쟁을 다양한 분야 학자들이 분석한 총서. 민주주의 전환기의 결정적 사건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2. 『6월 항쟁 20년 구술사』 –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 시민, 학생, 정치인 등 다양한 참여자의 생생한 증언을 엮은 구술사 자료집.
  3. 『대한민국 현대사』 – 강준만 / 인물과사상사
    • 1945년 해방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한국 현대사를 다룬 명저. 항쟁 전후 맥락을 파악하기 좋습니다.
  4. 『6월 항쟁 20일의 기록』 – 송건호 외 / 한겨레출판
    • 항쟁 당일자별 뉴스, 기사, 기록을 정리. 언론과 시민 저항의 흐름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5. 『민주주의는 어떻게 무너지는가』 – 스티븐 레비츠키 & 대니얼 지블랫 / 어크로스
    • 오늘날 민주주의의 위기를 분석하며, 6월 항쟁의 ‘경고’가 현재에도 유효함을 보여줍니다.
  6. 『자유를 위한 투쟁』 – 아이작 도이처 / 후마니타스
    • 혁명과 저항의 철학적 의미를 짚는 고전. 권위주의 정권과의 싸움의 정신적 기반 이해에 도움.
  7. 『민주주의의 삶과 죽음』 – 존 키인 / 미지북스
    • 민주주의는 어떻게 태어나고 어떻게 소멸하는가. 항쟁 이후 우리가 놓친 것에 대한 분석.
  8. 『시민의 교양』 – 채사장 / 웨일북
  • 사회와 정치, 경제를 관통하는 핵심 질문들을 던지는 인문 교양서. 민주 시민의 품격을 묻습니다.

9. 『태백산맥』 – 조정래 / 해냄출판사

  • 분단과 이념, 권력과 민중의 갈등을 서사적으로 엮은 대하소설. 한국 민주화운동의 배경 이해에 필수.

10. 역사의 역사』 – 유시민 / 돌베개

  • 역사란 무엇인가를 묻는 책. 6월 항쟁을 ‘기억해야 할 역사’로 성찰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11. 한국 민주주의의 조건』 – 조희연 외 / 한겨레출판

  • 1987 체제가 남긴 과제와 민주주의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진단과 제언.

6·10 민주항쟁기념일은 단순한 역사적 사건의 기념일이 아닙니다. 그날의 외침은 지금 우리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는 결코 주어진 것이 아니라, 지켜내야 할 것이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그 정신을 기억하고 이어갈 때, 6·10의 의미는 더 깊어지고, 더 넓어질 것입니다. 그날의 용기와 희생을 기억하며, 우리 모두가 다시금 ‘깨어 있는 시민’으로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오늘날 민주항쟁기념일은 법정 기념일로 지정되어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그 의미가 낯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기억하고 기념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민주주의는 저절로 유지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깨어 있을 때만이 건강한 민주사회가 유지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6월 10일, 이 하루만큼은 우리 모두가 한 번쯤 생각해봤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지금 누리는 자유는 누가, 어떤 대가로 지켜낸 것인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가슴에 새기고,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작은 실천 하나라도 함께할 수 있다면, 우리는 여전히 민주항쟁의 주인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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