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와어른이

테스토스테론, 편도체 : 남자아이를 이해하는 요소

어니언스쿨 2025. 4. 17. 09:11
반응형

 

"그냥 시끄러운 게 아니었어요"    "화를 못 참는 아이? 말이 안 나오는 아이?"

– 테스토스테론으로 이해하는 남자아이의 행동 특성 –

아이를 키우다 보면 종종 이런 상황을 마주하곤 합니다.

“왜 이렇게 소리를 지르지?”
“가만히 있지를 못하네.”
“말을 해도 듣지를 않아.”

남자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이 질문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머릿속을 스쳐지나가죠.
처음에는 성격 문제인가 싶고, 나중에는 내 양육 방식이 잘못된 건 아닐까 자책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모든 행동의 ‘비밀’이 호르몬, 그 중에서도 테스토스테론에 있다는 걸 알게 되면 조금 마음이 편해지실 거예요.

 

– 남자아이의 뇌, 편도체와 브로카 영역을 알면 이해가 됩니다 –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당황스러운 순간 중 하나는 바로 감정 폭발입니다.
별일도 아닌 것 같은데 갑자기 울고, 소리 지르고, 때리기도 하는 아이의 모습에 엄마는 혼란스럽죠.

“말로 하면 되는데 왜 자꾸 소리부터 질러?”
“이건 화날 일이 아니잖아, 왜 이렇게 과하게 반응해?”

하지만 이런 감정 반응, 단순히 아이의 성격 문제나 훈육 부족의 문제가 아닙니다.
아이 뇌 속 ‘편도체’와 ‘브로카 영역’의 연결이 아직 미성숙하기 때문에 생기는 자연스러운 뇌 발달의 한 과정이에요.

오늘은 이 연결고리를 중심으로, 남자아이의 감정 표현과 그에 따른 양육 포인트를 함께 이야기해볼게요.


🧠 테스토스테론, 단순한 ‘남성 호르몬’이 아니다

테스토스테론은 흔히 남성성을 결정짓는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지만, 단순히 성적인 특성만을 조절하는 게 아닙니다. 이 호르몬은 뇌의 구조와 기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태아 시기부터 테스토스테론에 많이 노출된 남자아이들은 다음과 같은 뇌 발달 특징을 보입니다:

  • 우뇌 중심의 발달 → 공간지각력, 시각적 정보 처리 능력 우세
  • 신체 활동 관련 뇌 영역 활성 → 끊임없이 움직이고자 하는 욕구
  • 감정 조절보다는 반응 중심의 뇌 회로 → 충동적이고 즉각적인 반응

이런 뇌 구조는 단순히 ‘버릇이 없다’거나 ‘말을 안 듣는다’는 식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즉, 우리 아들은 테스토스테론의 설계도에 따라 행동하고 있는 것이죠.


⚡ 에너지가 넘치는 이유? 테스토스테론 때문이에요

테스토스테론은 행동성, 경쟁심, 리스크 감수, 주도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그래서 남자아이들은 놀이할 때도 달리기, 싸우기, 소리 지르기 같은 활동을 선호합니다.

“그냥 조용히 앉아서 놀면 안 되니?”
라는 말이 통하지 않는 이유는,
아이의 뇌가 움직임과 자극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도록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호르몬은 도파민(보상 호르몬)의 민감도를 높이기 때문에, 아이는 작은 성취에도 강하게 반응하며, 더욱 도전적인 행동을 반복하게 됩니다.

예:

  • 위험한 곳에 올라가려는 행동
  • 누가 더 빨리, 더 멀리 가는지 경쟁하는 놀이
  • 말로 하기보다 몸으로 부딪히며 표현하는 방식

이 모든 것이 테스토스테론의 영향 아래 있는 행동 패턴이에요.


🛑 감정 조절이 서툰 이유도 호르몬과 관련 있다?

테스토스테론은 공감 능력과 언어적 감정 표현 능력을 담당하는 좌뇌의 활성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남자아이들은 감정을 말로 풀어내기보다는, 행동으로 표현하려는 경향이 강하죠.

예를 들어,

  • 억울하면 소리 지르고
  • 속상하면 문을 쾅 닫고
  • 기분이 좋으면 소리치며 뛰어다니는 식입니다.

이때 중요한 건,
“왜 저래?”라고 혼내기보다
**“지금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을까?”**를 먼저 생각해보는 엄마의 태도예요.


 

🧠 감정의 심장, ‘편도체’

우리 뇌 속에 있는 편도체는 감정을 느끼고 반응하는 핵심 부위입니다.
특히 ‘위험’, ‘두려움’, ‘불안’, ‘분노’ 같은 감정에 민감하게 반응하죠.

예를 들어,

  • 친구가 장난감을 뺏었을 때,
  • 엄마가 크게 혼냈을 때,
  • 놀이를 더 하고 싶었는데 멈추게 됐을 때,

이런 상황에서 편도체는 강한 부정 감정 반응을 즉시 일으킵니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다음입니다.


🔇 말문이 막히는 이유 – ‘브로카 영역’과의 연결 부족

감정을 ‘느끼는 것’과 ‘말로 표현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영역입니다.
말을 만드는 뇌 부위, 즉 브로카 영역은 전두엽 안쪽에 위치해 있으며, 우리가 생각한 것을 언어로 바꾸는 역할을 하죠.

그런데 어린아이, 특히 남자아이의 경우
편도체와 브로카 영역 사이의 연결 회로가 아직 미성숙합니다.

즉,

  • 감정은 크게 일어나는데
  • 그걸 말로 풀어내는 능력은 아직 부족한 상태인 거예요.

이게 바로 아이가 화가 났을 때 **말 대신 행동(울기, 소리 지르기, 때리기 등)**으로 표현하게 되는 이유입니다.


👦 남자아이일수록 표현이 더 어렵다?

흥미롭게도, 연구에 따르면
남자아이들은 여자아이보다 이 두 뇌 부위 간의 연결이 더 느리게 발달합니다.

  • 여자아이들은 감정을 말로 풀어내는 능력이 평균적으로 더 빠르게 나타나고,
  • 남자아이들은 신체 반응 중심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래서 같은 나이라도,

  • 여자아이는 “속상해요”라고 말할 수 있지만
  • 남자아이는 갑자기 울거나 친구를 밀어버릴 수 있어요.

이건 절대 ‘말을 안 해서 문제’가 아니라,
아직 ‘말로 연결되지 않아서 그런 것’이에요. 뇌가 말 그대로 연결 중인 것이죠.


💡 엄마가 도와줄 수 있는 감정-언어 연결법

이럴 때 엄마가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역할은
아이의 감정을 ‘말’로 대신해주는 것입니다.

✔️ 1. 감정을 대신 말해주기

  • “속상했구나. 장난감 뺏겨서 화났어?”
  • “그럴 수 있어. 엄마가 그렇게 말해서 놀랐지?”

이렇게 말해주면, 아이의 뇌는
편도체에서 느낀 감정을 브로카 영역으로 연결하는 연습을 하게 됩니다.

✔️ 2. 감정카드/그림으로 시각화하기

아직 언어가 익숙하지 않은 아이에게는

  • 표정 카드
  • 감정 색깔표
    같은 시각 도구를 함께 활용하면 감정 인지가 훨씬 쉬워져요.

✔️ 3. 감정 표현을 일상화하기

평소에 감정 관련 단어(기쁘다, 서운하다, 걱정돼 등)를 자주 들려주고,
“오늘 기분 어땠어?” 같은 질문으로 감정 대화를 자연스럽게 해보세요.


💡 엄마가 알아두면 좋은 양육 팁

1. 움직임을 억제하지 말고, 방향을 제시하세요

테스토스테론으로 인해 활동성이 높은 남자아이를 억지로 억누르면 오히려 더 예민해질 수 있어요.

  • 실내에서도 움직일 수 있는 놀이(균형잡기, 점프 게임 등)를 활용해보세요.

2. 경쟁심을 긍정적으로 활용하세요

경쟁심이 자극이 되는 아이라면,

  • “누가 먼저 책상에 앉나!”
  • “시간 내에 미션 클리어!”
    같은 식으로 게임처럼 접근하면 훨씬 반응이 좋아요.

3. 감정 언어를 훈련시키세요

“지금 화났구나.”
“이건 속상했겠네.”
엄마가 먼저 감정을 말로 풀어주는 습관을 들이면, 아이도 점점 감정을 언어로 익히게 됩니다.

 

감정 폭발은 ‘뇌가 자라는 과정’입니다

우리 아이가 갑자기 소리 지르고 울고 때리는 건, 무례하거나 잘못돼서가 아닙니다.

그건 그저, 편도체가 먼저 반응하고 브로카 영역이 따라오지 못한 순간이에요.
그리고 이건 시간이 지나며 점점 좋아질 수 있는, 자연스러운 성장의 한 과정입니다.

엄마의 말 한마디, 아이 감정을 대신 말해주는 그 순간이 바로 뇌 속 연결고리를 만들어주는 기적 같은 교육이 될 수 있습니다.


🌱 오늘의 실천 팁 3가지

  1. 아이가 감정 표현을 못할 때는 대신 말로 표현해주기
  2. 감정카드나 그림 등 시각 도구 활용하기
  3. “지금 어떤 감정일까?” 묻는 감정 대화 일상화하기

감정은 느끼는 것이지만, 그걸 말로 풀어내는 건 배워야 하는 기술입니다.
우리 아이의 뇌는 지금도 ‘말’로 감정을 말할 수 있는 연결을 천천히 만들어가고 있어요.

엄마의 따뜻한 시선과 기다림이 그 연결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줄 거예요 😊

 

 “이해가 먼저입니다”

남자아이의 행동은 엄마의 말이 안 통해서가 아니라,
뇌와 호르몬이 그렇게 움직이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아이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면, 더 이상 “왜 이렇게 말을 안 들어?”가 아니라
“그렇게 느끼는구나. 이제 이 에너지를 어떻게 도와줄까?”로 바뀌게 됩니다.

우리 아들은 지금, 테스토스테론이라는 멋진 엔진을 달고, 세상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고 있는 중이에요.

그 에너지를 두려워하지 말고,이해와 사랑으로 방향을 잡아주는 엄마, 그것이 바로 뇌과학이 말하는 최고의 양육입니다.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