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와어른이

피아노를 배우면?

어니언스쿨 2025. 1. 23. 09:14
반응형

아이를 키우다 보면 무엇을 가르칠지 언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궁금해한다. 

나 또한 그런 정보를 찾아 헤맸다. 

그 시기와 종목을 정할 때 아이가 먼저 자기 적성을 찾고 흥미를 내비치며 배우고 싶어 하는 욕구를 드러낸다면 그때와 무엇을 가르칠지 고민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부모가 고민하는 이유는 1. 주변에서 자신의 아이와 연령대가 비슷한 시기에 악기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불안한 마음이 들기 때문이며 2. 악기를 하면 두뇌 발달에 좋다는 데 악기의 종류는 많기 때문이며 3. 아이가 과연 이 악기를 오래 진득하니 할 것인가 모르기 때문이다. 



어린아이의 손은 작기 때문에 처음에 먼저 시작하는 악기는 바이올린 아니면 피아노이다. 내 주변에도 피아노보다 바이올린을 만4-5세에 시작하는 부모도 있다. 

아이의 기질과 소질과 흥미에 따라 피아노를 배우는 속도는 다르다. 어떤 아이는 자신도 몰랐던 재능을 발견하고 빠른 속도로 피아노를 배워가는 아이가 있을 것이다. 또 어떤 아이는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억지로 엄마에게 떠밀려 학원에 다니며 아주 느린 속도로 조금씩 나아가고 있을 것이다. 

우선 어떤 아이이든 내 아이에게 악기를 가르치고 싶다면 주변 엄마의 말을 들으면서 불안에 떠는 것보다. 직접 부딪혀보기를 바란다. 학원을 찾아가서 선생님과 상담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아무리 엄마들에게 물어봐도 엄마들의 답은 내 아이에게 맞지 않을 수 있다. 

 

우리 아이가 피아노를 배운 지 1년이 되었다. 피아노에 적성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이 아이는 지금 아주 천천히 느린 속도로 배워나가고 있다. 그리고 우리 아이는 만 7세가 되는 해에 피아노를 시작했다. 누군가는 너무 늦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적당한 시기라고 말할 수도 있다. 나의 기준은 이것이었다. 

1. 아이가 한글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읽고 쓰는 것이 아직은 미숙한 단계에서 이론을 배우면 한글을 배우는 것인지 피아노를 배우는 것인지 두 가지 다 하려는 마음에 아이가 힘들어할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2. 아이가 자기 의지로 오래 앉아 있을 수 있는 시기를 찾았다. 우리 아이는 고집도 세고 자신이 하고 싶지 않은 것은 죽어도 안 하려고 하는 아이였다. 이런 아이를 설득하려면 서로 이해관계가 맞는 시기여야 했다. 아이에게 왜 피아노를 배워야 하는지 피아노를 배우기 위한 이유와 목표를 설정하고 아이와 함께 나아갈 수 있는 시기를 찾았다. 

3. 너무 늦지 않되 너무 이르지 않기를 바랐다. 만 8세 이상이 되면 아이에게 더 많은 경험을 시켜주고 싶어진다. 그 전에 우선 기본적으로 아이의 발달에 필요한 경험을 시켜주고 싶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내 아이의 기준이다. 아마 부모들은 알 것이다. 우리 아이들은 각자의 성향으로 살아간다는 것을.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며 불안에 떠는 것보다 온전히 내 아이를 보면서 그 기준을 정하고 설계해 나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아이가 피아노를 배우기로 했다면 꼭 피아노학원에 가서 아이관찰하기를 바란다. 

1년 동안 아이가 피아노 학원에 다니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집에서 피아노 연습을 하지 않지만 성장하는 모습, 학원을 오가며 즐거워하는지 힘들어하는지 모습을 보면서 기다렸다. 그리고 1년 후 아이가 어느 정도 성장했는지 궁금해졌다. 

그래 학원으로 가보자

다음 날 아이와 함께 학원에 가서 선생님과 상담을 해보고 아이가 피아노 개인지도를 받는 모습을 보면서 더 확신이 들 것이다. 

가서 보아야 할 것은 1. 선생님께서 우리 아이의 장단점을 정확하게 표현해 주시는지. 2. 단점을 이야기하시더라고 긍정적으로 설명하시며 아이를 존중해 주시는 표현하시는지. 3. 다른 아이들은 어떻게 활동하는지. 4. 환경이나 아이들이 피아노를 치는 동안 선생님들이 어떻게 지도해주시는지 보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학원에 가서 아이가 개인지도를 받는 모습을 보고 선생님과 상담을 받고 오니 더욱 마음이 편해졌다. 

아이의 장점에 대해서도 더 명확해지고 내가 알았던 몰랐던 아이의 사회생활을 듣게 되고 아이에게 피아노를 더 즐겁게 가르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도 알았다. 

정리하며 

내 아이에게 피아노를 가르치고 싶다면 이런 점들 살펴보기를 바란다

1. 아이가 악기에 흥미가 있는가. 클래식이든 재즈든 다양한 음악을 들려주면서 이야기를 해보아도 좋고 다양한 공연을 보러 다니며 경험해 보아도 좋다. 아이가 악기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이끌어주면서 아이는 어떤 악기에 흥미를 가지는지 관찰한다. 

2. 악기를 하나 배우기로 했다면 아이와 악기 배우는 것에 대해 충분한 이야기를 해본다. 그리고 아이와 이 악기를 배우면서 바라는 점을 이야기한다. 나의 목표는 아이가 천천히 하지만 단단하게 기초를 쌓고 혼자서 악보를 볼 수 있을 정도로 어떤 곡이든 즐겁게 연주할 수 있을 정도가 되기를 바랐다.

3. 피아노 학원을 선택할 때 깨끗한 환경도 좋지만 아이들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 더 좋다. 그러면 우리 아이에게 대하는 선생님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리고 선생님께 아이에게 악기를 가르치려는 목표와 아이가 힘들어할 때 동기부여를 많이 해주시기를 이야기 나눈다. 

4. 아이가 어떤 기질로 피아노를 배우는지 기다리며 살펴본다. 왜 집에서는 연습 안 하는지 얼마큼 배웠는지 닦달하지 말고 아이가 언젠가 자신이 스스로 잘 친다고 자부하며 자신을 드러내는 시기가 온다. 

5. 어느 정도 시기가 지나면 피아노 학원을 찾아가 꼭 상담을 받아본다. 선생님과 이야기만 나눠봐도 아이가 어떻게 피아노를 배우는지 알 수 있다. 혹 선생님께서 재능있는 아이들에 비해 느린 아이의 속도를 답답해 하는 뉘앙스를 비치거나 아이에 대한 관심이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피아노 학원을 옮기는 것을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무엇을 배우던 아이의 흥미가 우선일 것이다. 하지만 아이가 악기에는 전혀 관심이 없어도 가르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들 수 있다. 엄마의 욕심이라고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뇌 발달에 피아노가 아주 좋다는 말을 믿어보자. 나 또한 그 말을 믿는다.

내가 아이에게 해준 말을 참고해 보면 나는 아이에게 "너는 지금 뇌가 아주 많이 성장하는 시기야. 피아노를 치면 뇌가 자극받아서 너를 더욱 성장시킬 거야. 조금 힘들 수도 있지만 연습하다 보면 음악이 점점 재미있어질 거야. 그리고 음악은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해주고 사람들의 마음을 모아주는 역할도 해. 과학자 미술가 모두 음악을 좋아했어. 엄마는 네 삶에 음악이 함께하며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그래도 싫다고 한다면 아이의 기질과 성향에 맞게 아이에게 어울리는 악기를 배울 수 있도록 꼭 설득에 성공하길 바란다.   

반응형